강원랜드 마당발 L회장 “카지노 휴장으로 (앵벌이들)온라인 도박에 빠져 산다”



강원랜드 마당발 L회장 “카지노 휴장으로 (앵벌이들)온라인 도박에 빠져 산다”




“정부는 ‘소탐대실’ 대신 규제 완화·서비스 개선에 주력해야” [홍춘봉 기자(=정선)]
 

강원랜드 출입 12년의 L회장(70)은 “강원랜드 카지노 임시 휴장이후 카지노 앵벌이들이 온라인 도박에 빠져 지낸다”며 “휴장이 장기화 되면서 일부는 원정도박을 떠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지노 앵벌이들에게 ‘마당발 L회장’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1980년대 서울 강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면서 쟁쟁한 ‘실력자’들과 친분을 쌓으며 VIP세계를 섭력했다.

지금은 비록 강원랜드 인근의 서민 아파트에 살면서 카지노에 출입하지만 1년에 3, 4차례 싱가포르 등 동남아에 카지노 ‘원정쇼핑’을 즐기는 진짜 겜블러다.

 
 

15841458608057.jpg▲지난 11일 강원랜드 '마당발' L씨가 카지노 앵벌이들의 최근 근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그는 또 “푸대접 받으며 (카지노에서)돈 잃으면 기분 좋을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사태를 계기로 정부도 합법사행산업에 대한 규제의 틀에서 벗어나 불법사행산업 응징에 본격 나설 것을 주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지노 휴장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지난 11일 L회장을 만나 강원랜드에 하고 싶었던 ‘소탐대실론’을 들었다.

-카지노 임시휴장이 장기화되면서 앵벌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도박중독자들의 생활은 뻔하다. 카지노가 임시 휴장한 뒤 처음 며칠은 집에서 휴식하며 지냈다. 며칠 지나면 다시 문을 열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손이 근질근질한 도박중독자들은 온라인 도박에 빠졌다. 또 강원랜드가 장기 휴장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이달 초부터 필리핀 마닐라와 클락으로 원정 떠나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앵벌이가 무슨 돈이 있어 원정을 가느냐 할 수도 있지만 수백만 원은 대부분 마련 가능하다.”

-앵벌이들의 온라인 도박과 원정도박이라니 의외다.

“앵벌이들은 거의 도박중독자라고 보면 된다. 도박중독으로 재산을 탕진하고 가정이 파탄난 사람들이 많다. 가족과 친구 및 친지를 모두 잃고 외로운 사람들이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카지노에서 망가졌지만 카지노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카지노 출입일수 때문에 강원랜드에 못 가면 온라인으로 카지노 도박을 하거나 경마, 스포츠 토토 도박을 한다. 합법사행산업은 베팅한도를 비롯해 규제가 심해 재미가 반감되고 있다.

반면 불법사행산업은 무한정 베팅에 흥미요소가 무궁무진하다. 합법을 규제할수록 불법이 판을 친다는 사실을 정책당국자들이 알아야 한다. 원정도박도 마찬가지다. 강원랜드와 동남아 카지노는 천양지차다. 요즘 마카오는 출입 자체가 불가하기 때문에 필리핀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베팅조건과 게임 환경이 강원랜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모처럼 외국 바람도 쏘이고 코로나19 걱정 없는 따뜻한 남쪽나라에 있는 필리핀은 금상첨화다.”

-그들이 실속을 차리고 있는지 궁금하다.

“카지노 앵벌이들이 기본 실력은 있지만 타짜는 아니다. 운이 좋아 생활비를 벌어 오는 사람도 있지만 탕진하고 빈손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1주일 만에 귀국한 경우도 있고 아직도 필리핀에서 강원랜드 카지노 재개장을 기다리며 게임하는 앵벌이도 많다. 무엇보다 온라인 도박이 큰 문제다. 식당에서 구정물에 손을 담그는 이모들도 온라인 도박에 빠져 빚쟁이가 되고 있다. 온라인 도박은 구라도박(사기)이 많다. 아파트와 민박집에 사는 앵벌이들은 방안에 설치한 PC나 모바일 게임으로 주야장천이다.

사법기관에서 불법 온라인도박을 통해 돈을 버는 사이트 업자와 모집책을 검거해 주기를 기대한다. 나보고 온라인 도박 모집책 제안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려운 사람들을 속이고 돈을 버는 일은 체질상 용납하지 못한다. 큰일이다. 날이 갈수록 온라인 도박중독자가 증가하고 피해도 엄청나다. 정책당국자와 정치인들은 강원랜드 같은 합법 사행산업을 규제하지 말고 불법 온라인 도박을 소탕할 연구를 본격 시작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강원랜드가 장기 휴장하고 있다.

“안타깝다. 하루 속히 사태가 안정되어 카지노가 속히 재개장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강원랜드와 폐광지역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강원랜드는 임시 휴장을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동안 (강원랜드는)고객들을 너무 우습게 대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객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대하는 태도 역시 확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김태호 공추위원장이 강원랜드와 지역 상가의 서비스 개선을 지적했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

-강원랜드는 공기업이라 정부의 엄청난 규제를 받으며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일부는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다 정도가 지나치다. 게임테이블에서 1만 원이나 5000원씩 최저 수준의 베팅을 하는 고객과 최대 베팅을 하는 고객을 대하는 직원들의 태도가 다르다. 게임에서 돈을 따는 목적도 있지만 베팅을 즐기는 고객도 많다. 친절과 서비스는 진정성의 문제이지 말로만 서비스 개선과 고객 만족을 떠들어봐야 말짱 헛소리다. 직원이 손님을 대하는 태도나 눈빛을 보면 어떤 심성으로 대하는지 알 수 있다. 지금까지 강원랜드의 고객 서비스는 입에 발린 소리다.

정부도 강원랜드를 규제 할수록 불법이 오히려 팽창하는 풍선효과를 제대로 인식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팅한도를 최소 50배에서 100배로 늘리고 게임테이블을 지금보다 2배 이상 확장해야 한다. 카지노 출입을 못하는 날은 온라인 도박이나 경마장으로 달려간다. 게임 환경이 좋아져야 도박중독을 막을 수 있고 부작용도 대폭 줄일 수 있다. 정부가 더 큰 문제다.”

-강원랜드 인근지역도 그동안 카지노 고객들을 푸대접했다는 지적이다.

“맞는 말이다. 택시를 타면 한 번도 손님 대접을 받지 못했다는 말이 이구동성이다. 인사는커녕 승객을 양아치처럼 대한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식당에 가도 퉁명스럽고 음식의 맛과 질도 가격에 비해 형편없다. 강원랜드 주변에 손님들이 멸시를 받으며 식사를 하는 씁쓸한 기억들이 너무 많았다. 한 마디로 고객들을 앵벌이 취급하는 모양새였다. 요즘 문 닫고 있는 식당과 숙박업소는 물론 모든 업소도 반성해야 한다.”

    

15841458613537.jpg▲강원랜드 카지노 입구에 임시휴장을 안내하고 있다. ⓒ프레시안


-어쩌다 강원랜드에 단골 고객이 되었나.

“사연이 기막히다. 강원랜드에서 사채로 500억 원을 벌었다는 사람을 만나면서 인생이 고꾸라졌다.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얼굴에 부인도 미인이고 서울 강남 요지에 아파트건설 시행사를 한다는 대단한 소문이 난 사람을 만났다. 그가 살고 있는 강남의 타워팰리스 아파트에 초대받았다. 처음 본 그가 나에게 수표 5억 원을 주면서 동업을 제안하는 거다. 5억 원에 내가 넘어간 것이다. 5억씩 투자해 1년에 50억 원을 벌수 있는 사업이 강원랜드 VIP룸의 사채업이라는 설명에 혹했다. 서울 최고의 아파트에 살고 재력이 대단한데 제대로 연결이 되었구나 생각했지.”

-강원랜드 VIP꽁지는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을텐데.

“그렇다. 처음에는 수입이 좋았는데 며칠을 가지 못했다. 신용 좋은 VIP에게 빌려줄 돈이 부족하니 5억 더 투자해라, 또 10억 더 넣어 달라, 하는 바람에 은행에 넣어둔 35억 모두를 투자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강원랜드 VIP 고객에게 빌려준 돈을 별로 없고 본인이 직접 불법 하우스에서 바둑이 도박으로 내 돈과 본인 돈까지 수백억을 날린 거였다. 나중에 사기죄로 고소했지만 합의서를 써주는 바람에 돈 한 푼 받지 못했다. 그 친구는 마카오에 원정도박을 가서도 이틀 만에 수십억 원 넘게 탕진한 전력도 있었다. 평생 모은 돈을 불과 몇 달 만에 날린 것이다.”

-그래서 강원랜드와 인연을 맺었군요.

“그 친구를 만나기 전에 강원랜드 VIP고객의 추천으로 몇 차례 VIP룸에서 게임을 씩씩하게 했지만 승산이 좋지는 못했다. 전 재산을 날리고 고한에 방을 얻어 카지노를 출입하면서 바카라를 공부해 말하자면 생활바카라로 전업했다. 카지노에서 생활비를 벌어 풍족하지는 않지만 먹고 살면서 어려운 앵벌이가 손을 벌리면 몇 푼 빌려주기도 한다. 게임을 통해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 즐기자는 생각으로 산다. 자연히 큰돈은 아니지만 일당을 벌어 생활한다.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 하다 보니 주변에 사람이 많이 모인다. 시간이 나면 바둑도 두고 맛있는 음식을 탐방하기도 한다. 어제는 태백의 베트남 쌀국수식당에 다녀왔다.”

-은퇴 후 카지노에서 노년을 보내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나.

“젊은 사람들이 카지노에 빠져 돈과 시간을 보내면 인생이 망가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역을 은퇴한 실버세대는 게임을 즐기는 부류가 많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는 실버세대가 게임을 즐기는 것이 대표적이다. 말레이시아 겐팅이나 싱가포르에도 비슷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도 만 65세 이상은 출입일수 제한을 풀어야 한다. 강원랜드를 출입하는 고객들 중 일부는 강원랜드 출입일수 규제 때문에 마카오나 필리핀으로 원정을 떠난다. 카지노 게임은 치매예방에도 도움이 되고 노년을 쿨 하게 즐길 수 있다. 정책 당국자들이 이런 사실을 아는지 답답하다.”

-강원랜드에서 시급히 개선해야 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마카오는 카지노를 오락장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강원랜드 개장이후 도박중독 문제와 재산탕진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한 부분도 많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많다. 카지노를 너무 나쁜 시각으로만 바라보고 언론에서 부정적인 면이 강조되기 때문에 정치인과 정책 당국이 긍정적인 부분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어차피 카지노를 허가 했으면 제대로 판을 펴줘야지 베팅을 너무 낮게 만들고 게임시설을 찔끔찔끔 허가해 난장판이 되고 도박장처럼 엉망이 되었다.

입장고객 8000명에 맞게 게임시설을 확장하고 외국 카지노와 경쟁할 수 있도록 확 풀어주면 지금처럼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불필요하게 과도한 규제를 하는 바람에 원정도박을 나가거나 불법 온라인 도박을 선호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불법 도박시장을 양지로 끌어내라는 지적을 하는 것처럼 강원랜드를 지금처럼 규제하면 일본 카지노가 문을 여는 순간 폭삭 망한다.”

-강원랜드에도 꼭 지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내국인출입 카지노가 강원랜드 한 곳이기 때문에 강원랜드 말고는 갈 곳이 없다. 카지노 직원들이 20일간 휴장하면서 고객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으면 한다. 일부 문제성 고객도 있겠지만 강원랜드 직원들은 이번 휴장사태를 계기로 눈높이와 가슴을 고객에 맞출 필요가 있다. 고객을 고맙게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진심어린 고객 응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카지노가 재개장 하면 가슴에 친절 스티커를 항상 붙이고 있다는 생각으로 고객들을 대하기를 기대해 본다.”

홍춘봉 기자(=정선) (casinoh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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