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파동 일단락, KBO·키움·야구 팬 모두 '패자'



강정호 파동 일단락, KBO·키움·야구 팬 모두 '패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승자는 없다. 패자들만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마침내 '강정호 변수'에서 벗어났다. 강정호가 28일 김치현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면서 사실상 복귀의사를 철회했다. 그리고 29일 자신의 SNS에 입장을 표명했다. 키움도 받아들였다.

2016년 12월 강정호의 음주운전 삼진아웃이 알려졌다. 키움도 부담을 안고 있었다.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날 때 FA가 아닌 임의탈퇴 및 포스팅시스템을 거쳤기 때문이다. 삼진아웃 당시 한솥밥을 먹고 있지 않았다고 해도 엄연히 강정호의 KBO리그 보류권을 갖고 있었다.

강정호가 훗날 KBO리그 복귀를 시도하면, 자신들이 강정호 이슈에 얽힐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2019년 여름 피츠버그에서 방출되자 결국 키움이 골치 아프게 될 것이라는 국내야구계의 전망이 맞아떨어졌다.

KBO가 1년 자격정지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하면서, 키움이 고스란히 부담을 떠안았다. KBO는 규약 소급적용에 대한 법적 분쟁을 의식, 3년 자격정지라는 최고수준의 징계를 피하면서 강정호에게 일종의 '여지'를 남겼다.


키움은 딜레마에 빠졌다. 상식적으로, 도덕적으로 판단하면 임의탈퇴를 풀어주지 않거나 임의탈퇴를 풀고 방출하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하는 게 맞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으로선 강정호가 23일 사과 기자회견 직후 구단을 찾아 사과했고, 25일 김 단장에게 '시간을 달라'고 하면서 직접 폭탄을 처리하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찾았다. 강정호에게 숙고할 시간을 주면서 자신들 역시 시간을 벌었다. 그리고 강정호가 29일 입장을 표명하자 곧바로 수용하면서 부담을 덜었다.

겉으로는 강정호의 의사를 따르는 모양새지만, 사실 이번 사건에 대해 키움도 잘한 건 없다. 아무리 개인의 사생활을 100% 알 수 없다고 해도, 2009년, 2011년 음주운전 적발을 몰랐다는 것은 문제다. 사과 기자회견 직후 '단호한 선긋기'로 구단의 도덕성을 보여줄 기회도 놓쳤다. 사실상 키움에 모든 부담을 떠넘긴 KBO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좀 더 단호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키움도, KBO도 강정호 변수를 털어냈다. 당연한 결론이 나왔지만, 과정은 찝찝했다. 강정호의 복귀시도과정에서 국내 야구팬들도 큰 상처를 받았다. 이번 사건은 KBO, 키움, 야구 팬 모두 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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